"엄마, 이 제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잔소리쟁이로 만드는 우리집 장남이 어제 아빠로부터 조금 얼울한(?)일을 겪었거든요.
막내치과를 다녀오면서 점심이 훨씬 지난 때여서 모두들 배가 잔뜩 고파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중, 주차하기 편한 식당 앞에 섰습니다.
통뼈 감자탕집! 시장이 반찬이라 뭘 먹어도 맛있겠지, 저와 장남은 각기 다른 것을 주문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의견대로 통일을 보았습니다.
먼저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그릇을 보니 더 맛있게 보였는데 갑자기 다른 것을 장남에게 먹을 거냐고 묻더군요.
그냥 아빠의 의견이니 또 그대로 따를 수 밖에요.
한참을 기다려 낭노 우리 음식은 기대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허기진 데다가 너무 많이 기다렸고 기대한 것ㅂ 보다는 안리나느 생각에 순간적으로 화가 난 남편. 정말 어른답지 못하게 (없으니 맘놓고 흉봅니다) 장남더러
"네가 시켰으니 네가 다 먹어라" 라는 실언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마음 여린 녀석, 아무 말도 못하고 두 눈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아, 정말 제 성질대로 하자면 밥이고 뭐고 바라 일어서 버리고 싶었지만...
모두가 밥맛을 잃어버리고 아무 소리없이 먹고만 왔습니다.
오는 도중 미안한지 남편은 장남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미 마음을 다친 녀석, 오늘은 엄마와 한 편이 되어 아빠 흉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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