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혈전
어느 영화제목이 아닙니다 어제 저녁 우리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부부는 노는데는 젬병입니다 그 흔한 노래방에 가본지가 아주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고 그 횟 수도 헤아려 보면 다섯 손가락을 다 못채울 정도로 유흥을 즐기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런 것도 딱 닮았을까요?
그래서 저와 남편이 즐기는 취미이자 특기는, 아주 심심할 때 둘이 마주 앉아 삼봉을 치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 큰 오빠와 그의 친구들이 집에 모여 삼봉치던 모습을 많이 봐 어깨 너머로 배웠었던 덕에 제법 칠 줄 압니다
그제는 정말이지, 아무렇게나 던져도 얼마나 잘 되던지 남편의 지갑에 있던 돈은 물론 7일에 지급될 용돈마저도 다 따먹었습니다
부부간에도 서로 지기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나야 뭐 잃으면 어떻게든지 그 잃은 돈을 돌려 받을 수 있겠지만 남편은 그래도 남자랍시고 돌려 달라고는 못하니 11월 용돈이 아쉬울 수 밖에요. 그래서 어젯밤 남편의 복수혈전이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완전 그제와 상황이 딴판이되어 저는 두 달 분의 제 용돈을 잃었습니다.
우와! 정말 돈을 잃으니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열이 올라오더군요. 애교한번 떨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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