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참으로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추억뿐만이 아니라 남에게서 받았던 상처나, 기분 상했던 일, 행복한 순간 그리고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까지도 말입니다.
작은 뇌에 켜켜이 쌓여있는 기억을 되새겨 보면 그 사건 하나하나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과 그 사연들과 연관되는 날짜와, 향기, 그날의 제 기분까지도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해마다 오늘이 되면, 찬란했던 여름을 보내고 맞이한 가을이라서 왠지 더 쓸쓸함을 느끼고 왠지 겨드랑이에 책 한권 끼고 다니고 싶을 정도의 낭만을 느껴본 가을을 통째로 빼앗긴다는 기분이 듭니다.
10월의 마지막 날과 함께 올해의 가을이 저만치 물러간다는 기분!!
이루어지지 않았던 첫사랑(다행이지 싶습니다.) 이 꼭 오늘 생각납니다.
저 남자라면 결혼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 1년여를 만남을 계속해오다 문득 목소리 까지도 듣기 싫어질 만큼 싫어질 때, 하필이면 ‘오늘의 시월의 마지막 날’이니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미 마음은 저만큼 떨어져 나가 버렸는데...
그 후로 어느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그 날의 제 기분과 함께 마지막 기대를 걸고 전화했을 그 사람의 쓸쓸한 기분까지도 생각이 납니다. 그도 한번씩 제 생각 할까요?
얼마 남지 않은 2008년의 가을!!! 더욱 멋지고 행복한 시간들과 꾸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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