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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라는 인문학을 과학으로 풀다②
제목 전통문화라는 인문학을 과학으로 풀다②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2-08-31 16: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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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라는 인문학을 과학으로 풀다②

[이종호 박사의 과학유산답사기 제3부] <1-2> 합리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 풍수지리

2012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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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명당 중의 명당으로 알려진 세종대왕릉의 모습.

● 풍수지리가 마을의 기본

전통마을을 설명하면서 풍수지리를 건너 뛸 수는 없다. 한국의 마을이 탄생될 때 가장 먼저 고려된 부분이 풍수지리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배산임수(背山臨水)다. 배산임수란 대체로 전면을 제외한 세 면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쪽으로 물이 있는 지형을 의미하므로 풍수지리에 문외한이라도 좋은 입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풍수지리라고 하면 자손이 조상의 덕을 보려고 묏자리나 찾는 미신이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래서 현대와는 맞지 않는 구닥다리 관습이라고 매도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실제로 풍수론에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의 인생을 풍수와 연관시킨다는 것 자체가 석연한 해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풍수론 전체를 버리는 것도 현명한 일이 아니다. 풍수론은 우리 조상들이 그동안 의지하고 살았던 음양과 오행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설명하는 자연관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음양오행론은 철학의 개념을 뛰어 넘어 의학, 수학, 풍수지리, 예술 등 광범위한 분야의 이론을 제공했고 그동안의 동양인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살아갈 때 사는 집인 양택(陽宅)과 죽은 뒤 묻히는 묘지, 음택(陰宅)으로 나뉘는데 여기에서는 양택만 설명한다.

양택을 위한 풍수지리는 결국 살아가는 데 있어 이상적인 환경 조건을 추구한다. 소위 명당이라고 부르는 곳은 이상적인 땅이다. 명당은 기본적으로 지맥(地脈) 중에서 기(氣)와 정(精)이 가장 잘 모인 곳인 혈(穴)의 바로 앞자리로 인식했다. 주택으로 본다면 혈에 본채를 놓고 명당에 안마당을 만들었다.

기와 혈을 이용해 명당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 조상들의 독특한 자연관을 기초로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연을 살아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생기론(生氣論)이다. 한의학에서 인간의 몸에는 ‘기’라는 생명의 기운이 경락을 따라 흐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 몸에는 약 360개에 달하는 혈 자리가 있다고 한다. 혈이란 기운이 모이는 중요한 곳으로 경락을 ‘기차 길’에 비유한다면 혈은 ‘역’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가 질병에 걸렸을 때 침이나 뜸을 놓는데 그 자리가 바로 혈이다. 한의학에서 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인데 집을 지을 때도 이런 혈을 중요시했다는 것은 건물도 인간처럼 숨을 쉰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명당의 개념도.
전통마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배산임수(背山臨水)다. 배산임수의 기본은 사신사(四神砂)다. 사신사는 산의 좌우, 전후 사면에 있는 산을 뜻한다. 주산을 등지고 왼쪽에 있는 산을 청룡, 우측에 있는 산이 백호, 앞에 있는 산을 주작, 그리고 뒤에 있는 산을 현무라고 하여 일반적으로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라고 말한다.

조선이 탄생하자마자 새 수도를 서울로 정하고 왕궁을 건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풍수이다. 경복궁의 주산은 북(北) 현무인 ‘백악산’, 남(南) 주작은 관악산, 좌청룡은 대학로 뒷산인 낙산, 우백호는 인왕산이 맡았고 물은 경복궁 앞을 흐르는 한강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기초로 선정된 서울이므로 현재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산과 강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수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마을들의 대부분이 이런 개념을 기본으로 선정했다.

● 주변 환경과 관계를 찾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특징 중의 하나는 거주 공간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중시하며 주변 환경에 대한 상징적인 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풍수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이 살 공간과 그 주변 경관에 대해 풍수적 해석을 공유했다. 예를 들면 낙안읍성, 하회마을, 왕곡마을, 개평마을, 남사예담촌, 제주도 성읍읍성마을 등을 비롯해 평양, 청주, 무주, 공주 안동 등이 키, 돛, 닻, 노 등 배로서 모든 도구를 갖춘 ‘행주형(行舟形)’라고 생각했다. 이런 행주형은 인재를 가득 싣고 장차 출발하려고 묶어 둔 것으로 인식하여 이곳에는 사람과 재화가 풍부하게 모집된다고 믿었다.

반면 우물을 파는 것을 막는 금기도 있었다. 마을이 물에 떠 있는 배 형국이라 구멍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는 마을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기본 질서 즉 마을에 대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함께 살아가는 묘수를 함께 지키는 것이다.

또한 돌탑을 세우지 않았다. 돌탑이 무거우므로 배가 가라앉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풍수의 특징은 이런 생각을 절대적인 규범으로 삼지 않고 보다 유연한 생각으로 변모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북 청도군 운문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운문사의 경우 터전을 행주형의 배에 비유하는데도 불구하고 대웅보전 앞의 좌우에 삼층석탑을 쌍탑으로 배치했다. 배는 파도에 의해 언제든지 침몰할 수 있으므로 배를 안정시키기 위해 오히려 무거운 돌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풍수 자체가 인간을 위한 것이므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무작정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맞는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다. 한국의 풍수가 유달리 장수할 수 있는 이유다.

하회마을은 행주형 지형이므로 우물을 파지 않지만(오른쪽) 운문사는 오히려 쌍탑을 세웠다(왼쪽).

한편 우리나라의 풍수지리는 중국의 풍수와 달리 비보(裨補) 풍수의 개념이 발달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보란 부족하고 문제가 있는 곳을 보완한다는 뜻으로 풍수개념에 따라 인공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이상적인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통마을을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환경을 보완하는 방법이 발견된다. 안산(案山)이 취약한 경우 동수(洞蓚)라 불리는 수목을 마을 전면에 조성하기도 하며 겨울철의 주풍 방향에 동수를 조성하여 방풍효과를 얻기도 했다. 이는 풍수지리의 개념을 차용하여 거주자들이 자연을 순화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풍수 개념과 관계없이 겨울철에 바람이 많이 분다면 마을의 거주환경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한국 전통마을이 되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곳이 지속가능한 장소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한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제시했다. 그는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를 꼽았다. 즉 이들을 조화롭게 구비하면 지속 가능한 거주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리란 땅의 흐름을 말하는데 기본적으로 풍수지리적 입지 조건을 말하며 생리란 이로움을 얻는 것이므로 경제적 지속성을 말한다. 즉 재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농업과 상업에 유리한 곳을 택하라는 것이다. 인심이란 사회생활의 측면 곧 사회적 지속성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산수는 환경 심리적 측면으로 집근처에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있어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중환은 산수가 좋은 곳은 생리가 박한 곳이 많음을 볼 때 모든 곳이 입맛에 맞는 지속 가능한 거주지를 찾는 것이 간단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거주의 기본으로 기름진 땅이 있을 뿐 아니라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의 물품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경제적 측면과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적 측면을 강조했다. 특히 가까운 곳에 마음 내키는 대로 감상할 만한 산수가 없으면 정서를 확장하게 하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경제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한 후 여가를 생각하라고 설명했다. 이중환의 생각은 간단하다. 경제 활동이 기본이므로 경제적 조건을 보다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전통마을을 찾아보면 이런 사상이 마을의 기저부터 깊이 스며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을 음미해보면 과학을 기초로 하여 마을을 조성했다는 조상들의 슬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전통마을을 간다

어떤 마을이든 마을의 시작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입향조든 아니든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마을이 세워질 곳을 사전에 택한 후 자신들이 거주할 수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이다. 한국인의 터전에서 한국인이 창안한 건물을 한옥이라 한다. 한옥은 큰 틀에서 사대부들이 살던 기와집과 평민들이 살던 초가집으로 나뉜다. 한옥의 기본 지식을 토대로 답사하는 것이 보다 전통마을에 대해 이해가 쉽지만 이들 정보에 대해서는 답사기 중간 필요할 때 부연하여 설명한다.

「과학유산답사기」의 주제로 한국의 전통마을을 정했지만 어느 곳부터 답사하는가를 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이곳에서는 우선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일곱 마을(외암마을, 낙안읍성, 왕곡마을, 한개마을, 하회마을, 양동마을, 제주성읍마을)을 우선으로 결정하고 그동안 여러 각도에서 평가를 받은 아래 전통마을로 압축했다. 그러나 이들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그리고 제주성읍마을은 이곳에서 설명하지 않는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주성읍마을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중점적으로 답사할 때 설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 충남 아산군 송암면 외암리 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236호)
2. 전남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 도래마을
3. 전남 보성군 득량면(得粮面) 오봉리(五峰里) 강골마을
4.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남내리 낙안읍성마을(사적 302호)
5. 경남 남해군 홍현리 가천 다랭이마을
6.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
7. 경남 함안군 지곡면 개평리 개평마을
8.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마을(명승 53호)
9.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한개마을(중요민속자료 255호)
10.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11.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 산운마을
12.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달실마을
13. 강원도 강릉 선교장
14.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1리 왕곡 전통마을(중요민속자료 236호)

마을 이름을 보면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 생소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잘 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들 마을에 대한 기본 정보가 많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답사에 의욕이 생긴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답사기가 기초가 되어 보다 많은 우리 전통마을에 대한 정보들이 축적되기를 바란다.

물론 이곳에서 설명하지 못한 전통마을이 많이 있지만 위 내역으로 답사를 한정시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이번에 다루지 못한 곳은 추후에 다시 기회를 만들어 답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답사지로 향할 때 내비게이션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 찾아가는 길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위와 같이 답사일정을 잡은 것은 필자가 자동차로 서울에서 출발한 뒤 전체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정을 고수한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답사의 성격 상 마을의 구석구석을 살펴야 하므로 한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도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모든 답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일정표를 보고 머리를 절래 흔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답사 여정에는 항상 자유로움이 있으므로 각자 편리함에 따라 방문지를 선택하기 바란다. 답사 일정이 만만치 않지만 남다른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의 것을 찾아본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불평을 하지 않을 것이다. (2-1회에 계속)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과학저술가 mystery123@korea.com

참고문헌 :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1)』, 김봉렬, 돌베개, 2006
『한국의 전통마을을 가다』, 한필원, 북로드, 2007
『한국의 전통마을을 찾아서』, 한필원, 휴머니스트, 2011
「풍수지리의 주거입지를 적용한 현대적 이해에 관한 연구」, 윤선영,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9
「풍수」, 최준식, 네이버캐스트, 2010.05.13



이종호 박사(사진)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과학저술가로 활동중이다.

저서는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 ‘신토불이 우리 문화유산’ ‘노벨상이 만든 세상’ ‘로봇, 인간을 꿈꾸다’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등 다수다.



※ 편집자 주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신문 ‘더사이언스’(www.thescience.co.kr)가 공룡유산답사기, 과학유산답사기 2부에 이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전통마을을 찾아가는 과학유산답사기 3부를 연재합니다.

전통마을은 사상, 문화, 전통, 역사 등 인문학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지역입니다. 유교 사상인 성리학을 질서로 따라 마을과 구성원이 살아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백 년 동안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마을 구성원이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구성된 곳이기도 합니다.

더사이언스는 과학저술가 이종호 박사의 도움을 받아 조상들의 과학지식이 잔뜩 담겨있지만 잘 알렺지 않았던 한국의 전통마을에 대한 기사를 매주 1회 더사이언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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