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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풍경

이것 저것 우리들 세상살아가는 모습들입니다.

그리움-엄마와 김장
제목 그리움-엄마와 김장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09-11-25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09
  • 평점 0점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겨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만때 쯤이만 저희 주부들은 김장준비를 하게 되지요.

겨울내내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김장.

엣날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에는 

연탄 많이사서 쌓아두고 김장을 하고 나면 추운 겨울도 든든히 버틸 수 있는 큰 위안거리 였었지요.

이제 꺾어진 백년의 모퉁이를 돌고 있는 이 딸은

김장 생각을 하다가 엄마를 떠올립니다.

 

아버지를 일찍 떠나 보내고

육남매를 키우셨던 우리 엄마는 

일에 치워 사셨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어린 자식들 배 곪을세라 종종 걸음을 치셨지만

우리 육남매에겐 늘 비루한 가난만이 따라 다녔지요.

 

겨울이 다가오면 엄마는 없는 살림에도 김장은 늘 넉넉히 담그셨습니다.

매년 이,삼백 포기의 배추를 사서 거의 일주일에 걸쳐서 김장을 하셨지요.

우리가 살던 곳은 남서해안의 끝자락 인지라 12월 중순경 부터 김장을 합니다.

엄마는 거의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배추를 사시고 김장을 시작했지요.

이 딸은 어린 마음에 그런 엄마가 얼마나 밉던지...

크리스마스 이브날은

가진 것 없는 우리들에게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날이잖아요.

늘 바쁜 엄마는 어린 고사리 손이지만 일손 하나라도 더 얹으려는 것이였고

철없는 딸은 하루종일 입이 나와 있었지요.

 

배추를 쪼개고 물에 적셔 소금을 뿌린 후

어른 키만한 통속에 이삼일  절여야 했던 배추 절이기, 

마당가에 있던 수둣가에서 언손

호호 불어가며 배추를 씻던 일,  

꽁꽁 얼어버린 손이 더이상 움직임을 거부하면

마당에 피워 놓은 장작불 앞에서 손을 녹이곤 했지요.

 

날씨는 왜 이렇게 춥고,

바람은 왜 이다지 매서운지 

코에서는 늘 콧물이 들랑달랑 했지요.

 

갖은 양념 안들어가도

젖갈과 고추가루에만 비빈 김치 속대는 

배고픈 우리에겐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맛이 있었지요.

김장날  맨입에 짠 김치를 원없이 집워먹고

물을 많이 마신 탓에 밤새 화장실에 들락거린 기억들.

이제는 먼 옛날의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나이들고 결혼해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배추절이기가 번거로워

절임배추를 시키면 엄만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느그들은 겁나게 존 시상에도 산다.  남편 등골 빼묵을 년들,  따따한 아파트에서 그것이 먼일이라고  배추를 간해와, 쯧쯧쯧'

엄마의 이 말씀은 당신이 살아오신 세월에 대한 회한이였을까요, 후회였을까요.......

 

그렇게 늘 딸에게 잔소리를 해오던 엄마는

세월의 잔임함 앞에 

무너져

오랜만에 찾아간 딸얼굴도,

계절도 모른 채 

늙어가고, 

엄마를 면회하고 돌아온  딸은 

창밖에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다가  김장생각을 합니다.

 

'엄마, 미안해.  그래도 배추 절이기는 너무 힘들어. 일도 하기 싫고.  엄마처럼 살긴 싫단 말이야......  그리고 미안해,   

전화기 앞으로 간 딸은 조금 주저하다가  전화를 겁니다.

"절임배추 주문하는 곳이죠........"

 

꿈꾸는 바다 씀      살사리 꽃 찍음

첨부파일 그리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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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아낙 2010-11-11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작년에 친정엄마가 떠났습니다. 김장철이되니 많이 그립고 보고싶네요.
  • 맑은샘 2009-12-08 0점 댓글 수정 댓글 삭제 스팸글 콧끝이 찡 하네요 아직도 우리에게 엄마는 영원한 엄~마 나도 애들에게 엄~마가 되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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