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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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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액들이여! 다시는 오지마라!"
제목 “모든 재액들이여! 다시는 오지마라!"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0-02-04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70
  • 평점 0점

“모든 재액들이여!
부디 잘 가시라, 다시는 오지 마시라!”
부안 위도 대리마을 ‘위도띠뱃놀이'

▲ 띠배가 한 해 동안의 묵은 재액을 싣고, 풍어의 꿈을 싣고 떠나가고 있다.
ⓒ 전라도닷컴

"돈벌러 가세 돈벌러 가세/ 칠산바다로 돈벌러 가세/ 칠산바다 들어오는 조기/ 우리 배 마장에 다 떠 실었단다/ 우리네 사공님 신수 좋아/ 오만칠천냥 단물에 벌었네….”
황금조기떼가 칠산바다를 뒤덮던 시절, 만선의 깃발을 나부끼며 기우뚱거리는 배 갑판위에서 어부들이 신명나게 부르던 <배치기 소리>다.

▲ 금줄. 위도띠뱃굿은 엄격하게 치러진다. 섣달 20일경부터 금줄을 치고 출산을 앞둔 여자는 특별히 마련한 산막으로 옮겨가도록 하며,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 마을사람들마저도 바깥출입을 금하도록 한다.
ⓒ 전라도닷컴

▲ 목욕제계. 제사를 지내려면 몸도 마음도 정갈해야 한다. 사진은 제물을 나르는 화장이 초사흗날 새벽, 영하의 기온인데도 찬물로 목욕제계 하고 있다
ⓒ 전라도닷컴

▲ 지신밟기. 위도 대리마을의 지신밟기는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흥겹게 굿을 치며 마을 곳곳, 집집마다를 돌며 지신을 진압하여 잡귀를 쫒고, 마을과 가정의 안녕을 빌어준다. 이때 집집마다에서는 쌀이나 돈을 내놓는다
ⓒ 전라도닷컴

황금조기떼 칠산바다 뒤덮던 시절의 마을공동제
위도가 조기어장으로 성시를 누리던 시절,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부안 위도 곳곳에서는 풍어제와 지신밟기, 줄다리기 등의 마을공동제(共同祭)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칠산바다에서 조기가 자취를 감추고 나자, 예전의 그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지금 위도는 멸치잡이와 김양식 등을 주업으로 하는 한적한 어촌으로 변해 있다.
성대하게 치러졌던 풍어제도 그 맥이 끊기거나 간략해졌는데 대리(大里)마을의 ‘띠뱃놀이’만은 유일하게 원형을 잘 간직한 채 그 맥을 잇고 있으며 1985년 ‘위도띠뱃놀이'라는 이름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대리 마을의 위도띠뱃놀이는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흗날 치러진다. 원당제, 주산돌기, 용왕제와 띠배에 액을 띄워보내기의 순서로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진행되며, 시종 <에해용 소리>, <가래질 소리>, <술배 소리> 등 어부들의 삶 속에서 녹아 있는 소리와 풍물, 신명난 춤을 추며 축제분위기로 이어진다.

▲ 원당오르기. 정월초사흗날 아침 일찍 위도면 대리마을 사람들이 굿을 치며 원당에 오르고 있다초사흗날 이른 아침 영기를 든 기잡이를 선두로 화주, 무녀, 독축관, 영기, 제물지게(화장)의 뒤를 따라 굿패가 흥겹게 굿을 치며 뒤따르고, 뱃기를 든 선주들과 마을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원당에 오른다.
ⓒ 전라도닷컴

▲ 원당제원당 바깥에서 흥을 돋우고 있다
ⓒ 전라도닷컴

▲ 원당은 마을 동쪽 높은 산 정상에 있다. 당집 안에는 산신상, 원당마누라상, 본당마누라상, 옥저부인상, 애기씨상, 수문장장, 장군서낭상 등의 마을과 바다를 수호하는 7위의 신상이 모셔져 있다.
ⓒ 전라도닷컴

섣달 20일경이 되면 동네 어귀에 금줄을 치고
위도띠뱃놀이는 엄격하게 치러진다. 섣달 20일경이 되면 동네 어귀에 금줄을 치고 잡인의 출입을 금한다. 부정을 막기 위해이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는 산막으로 옮겨가도록 하고, 마을 사람 중에서 가장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 화주(제주), 원화장(제물 준비하는 사람), 부화장(제물 나르는 사람)을 뽑는다.
뽑힌 화주나 화장은 일체의 부정한 것을 멀리 하고, 찬물로 목욕재계 한 후 제물을 정성껏 준비한다. 제물을 준비할 때는 몇 가지 금기사항이 있는데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물건 값을 깎아서도 안 되며 최상품의 제수로 준비한다.
화장이 제물을 준비하는 동안 마을사람들은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는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하여 초사흗날 띠뱃놀이를 끝내고도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흥겹게 굿을 치며 마을 곳곳, 집집마다를 돌며 지신을 진압하여 잡귀를 쫓고, 마을과 가정의 안녕을 빌어준다. 이때 집집마다에서는 쌀이나 돈을 내놓는다. 이때 모아진 쌀이나 돈으로 이듬해 제물을 준비한다.

마을 동쪽 높은 산 정상에 있는 원당에 올라
정월 초사흗날, 날이 밝으면 영기를 든 기잡이를 선두로 무당, 화주, 화장, 선주의 뒤를 따라 굿패가 흥겹게 굿을 치며 뒤따르고, 오방기와 뱃기를 든 기수와 마을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마을 동쪽 높은 산 정상에 있는 원당에 오른다. 당집 안에는 산신상, 원당마누라상, 본당마누라상, 옥적부인상, 애기씨상, 수문장상, 장군서낭상 등의 마을과 바다를 수호하는 7위의 신상이 모셔져 있다.
원당에 오르면 화장이 지게에 지고 온 회식밥, 쌀 두 말, 콩 한 말, 돼지머리, 술, 과일, 포 등의 제물을 진설하고 무녀가 축수를 한다. 원당제는 ‘성주굿’ ‘산신굿’ ‘지신굿’ ‘서낭굿’ ‘손님굿’ ‘깃굿’ 순으로 오전 내내 이어지는데 무당의 사설이 계속되는 동안 마을사람들은 차례로 엎디어 저마다의 소원을 축원하고, 굿 한 판이 끝날 때마다 농악을 치며 신명나게 춤을 춘다. 당굿이 끝나면 진설했던 제물을 당 밖으로 내놓고 화주가 “자 한 석이 끝났으니 음복합시다” 하면 마을사람들이 모두 음복한다.
원당제에서는 선주들이 1년 동안 자기 배에 모실 서낭을 받는 ‘깃굿’이 눈길을 끈다. 무녀가 ‘원당 서낭님이 가실랑가’하면서 당집 마루 아래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선주에게 쌀을 집어주어 산점(算占)을 치는데, 이때 쌀알이 짝수가 되면 그해 무사안녕하고 고기도 많이 잡힌다 하여 흐뭇해하고, 반면에 홀수가 되면 ‘애기씨 서낭님이 가실랑가’ 하면서 다른 서낭을 부르는 식으로 계속하여 각각 서낭을 받는다. 이 때 선주들은 성의껏 금전을 젯상 위에 놓아 준다.


▲ 화장, 잡귀를 쫒고 액을 쫓기 위해 무섭게 꾸몄다.
ⓒ 전라도닷컴


▲ 주산돌기. 농악을 치며 마을을 돌다
ⓒ 전라도닷컴

▲ 주산돌기가 끝날 시각이면 바닷가 선창에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만든 폭 2미터, 길이 3미터 정도의 띠배가 먼 바다로 떠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 전라도닷컴

▲ 띠배가 완성되자 띠배 앞에 용왕상을 차려 놓았다.
ⓒ 전라도닷컴

무주고혼들에게 음식 먹이고 회식밥 띠배에 담아  
깃굿이 끝나면 무녀는 선주의 깃폭을 잡고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흥겹게 춤을 추며 또 한바탕 신명난 굿판을 벌인다. 이렇게 해서 당제가 끝나면 영기를 선두로 농악을 치며 산에서 내려오는 중에 바다로 돌출한 용바위에 올라 제수로 쓴 음식을 바다에 던져 바다에서 죽은 무주고혼들에게 풀어먹인다. 이어서 마을 앞 당산나무 아래에 모여 주산돌기를 시작한다.
이는 육지의 당산제 성격인데 마을사람들이 용줄을 어깨에 메고 농악에 맞추어 <에해용 소리>를 부르며 마을을 돈다. 그러나 요즘은 마을 사람들 수가 적어 용줄은 생략하고, 영기와 오방기를 앞세우고 농악을 치며 마을을 돈다.
주산돌기에 이어 오후 2시쯤 만조가 되면 마을 앞 백사장에서 용왕제를 지낸다. 용왕제는 무당이 “바다를 향해 제배!” 하면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를 향해 절을 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무당의 춤과 사설이 계속되며 여인들은 용왕님에게 먹일 회식밥을 내온다. 회식밥은 제수로 쓰인 음식들을 거두어 모아 물을 부어 만든 물밥이다. 마을 사람들은 농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띠배를 돌며 가래로 회식밥을 퍼서 띠배에 담는다.
이 때 어낭창 가래질 소리를 한다. 처음엔 진양조가락으로 “어낭창 가래질이야!”하며 메김소리와 받음소리를 하면서 차차 빠른 동작과 잦은 가락으로 “어낭창 가래야!”를 부른다. <가래질 소리>에 이어 <술배 소리>와 춤이 계속된다.
“황금같은 조기떼 코코마다 걸렸구나/ 어기여루 술배로다/ 술배솔로 날을 새고 술배솔로 해를 지니/ 어찌 아니 좋을 쏘냐 이물가득 삼가득/ 명지가득 까득까득 실었으니/ 고물 안에 하장아가/ 어서 바삐 일어나서 이물에다 호기해라네….”

▲ 허세비를 만드는 동네사람들.
ⓒ 전라도닷컴

▲ 묵은 해의 재액을 상징하는 허세비들.
ⓒ 전라도닷컴

▲ 허세비를 가득 실은 띠배가 모선에 이끌려 먼 바다로 떠나가고 있다.
ⓒ 전라도닷컴

묵은 해의 재액인 허수아비를 싣고 먼 바다로
이 때 일부 마을 사람들은 바닷가에 모여 띠배를 만든다. 띠배는 길이 2미터, 폭 1미터 정도의 판자 위에 짚과 띠풀을 둘러 엮어 만든 모형배이다
배 안에는 긴 백지 위에 동방청룡장군(東方靑龍將軍), 서방백호장군(西方白虎將軍), 남방주작장군(南方朱雀將軍), 북방현무장군(北方玄武將軍), 중앙황제장군(中央黃帝將軍)의 오방신장에 맞춰 쓴 액을 쫓는 깃대를 세우고, 동네 우물가나 당산나무 아래 그리고 동네의 터가 센 곳에 액을 몰아가라고 세워 두었던 짚으로 만든 허세비(허수아비)를 거두어 싣고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이라고 쓰여진 마을기를 꽂는다.
이렇게 온갖 재액과 풍어의 꿈을 실은 띠배를 물에 띄워 모선에 연결시킨다. 농악과 선주기가 모선에 올라 <배치기 소리>를 우렁차게 부르면서 바다 한 가운데로 나아간다. 용왕님이 먹을 회식밥과 묵은 해의 재액인 허수아비를 가득 실은 띠배도 모선에 이끌려 먼 바다로 떠나간다. 띠배는 멀리 멀리 칠산바다로 끌고 가서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한다.
마을의 재액을 모두 싣고, 풍어의 꿈도 가득 싣고 떠나가는 띠배를 향해 마을사람들은 잘 가고 다시는 오지 말라고 환호성으로 전송한다.

▲ 마을의 재액을 모두 싣고 떠나가는 띠배.
ⓒ 전라도닷컴


사진작가 허철희님은 부안의 자연, 삶, 역사, 문화가 담겨 있는 ??부안21(www.buan21.com)??을 꾸려가고 있으며 《새만금 갯벌에 기댄 삶》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기사 중 사진은 부안 위도 대리에서 펼쳐진 위도 띠뱃놀이의 현장을 여러 해에 걸쳐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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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력  2010-01-29 13:15:22  
ⓒ 전라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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