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롱개를 알랑가?
이런 보물을 이저삐리고 있었그마 이~!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봄이먼 질로 몬춤 나와서 사람들 입맛을 돋가 주는 놈들 중에서 달롱개 만큼 쌈박헌 놈들도 베랑 없제 이~!
한 때는 야들 키우는 바람이 불어 갖고 온 산천에 달롱개 뿌렝이라는 거는 다 캐서 폴아 묵니라 난리더마는 인자 누가 안 찾는지 흔해 빠진 거시 달롱개다 봉깨 여지껏 귀헌 줄 모르고 묵고 자불 직애만 몇 뿌렝이씩 캐다가 장 맹글아 갖고 비비 묵고 그랬었는디...
올해는 이것도 장아찌로 한본 맹그라 보자허고 뒤늦개 시작을 해 봤는디, 맹그라 놓코 낭깨 제복 묵을만해서 늦개라도 자랑 좀 해야 쓰것그마...
여개 날 직애마다 나가서 대충 파 오는디, 개리는 거시 더 어싱깨 기냥 끄다 놓코 따로 손 봐야제.
뭐든 간에 흥크라진 것을 일일이 개리는 거시 쉬분 일은 아니제마는 그래도 야들은 뿌렝이만 잘 개리먼 제질로 개리징깨 딴 놈들 보담은 술허당깨..
잘 개리진 놈들을,
캐칼허니 잘 씻꺼 갖고 물을 빠자서
장에다가 박으먼 되는디..
여그서 장 맹그는디 들어 가는 거는 매실엑기스랑 식초랑 물에다가 타고 거그다가 당원을 쬐끔 옇는디, 음석에다가 옇는 거시 당원이 존가 설탕이 존가는 똑똑헌 사람들이 봃킬 일잉깨 냅두고 암든 당원을 여야 원재료들이 싱싱허니 아삭아삭허니 씹는 맛이 살아 낭깨 많이는 아니라도 살짝 기를 헌당깨...
여그다가 간을 맞추는 거는 멸치액젖허고 소금으로 맞추고 색을 보기 좋캐 맞출랑깨 왜간장도 쬐까니 여 주는디, 이걸로 간을 맞추먼 너무 꺼매징깨 쬐끔만 여야헌다더마.
암튼 이리 장에다가 당가 놨다가 다시 장을 딸아 내 갖고,
대리고,
식하서,
다시 붓기를 부지런헌 사람들은 여나무본씩도 헝갑더마는 우리는 대여섯본 정도만 해도 맛이 괘않터마.
중간에라도 다시 달롱개를 캐 오먼 밑에다가 찡가서 또 대리 붓고,
암튼 이런저런 과정을 젺어내고 이리 잘 삭하진 놈들을 냉장고 안에다가 여 놓코 올 여름 내 입맛 살루는 밥도둑으로 모시 놨는디, 첨 맹그는 거고 뒤늦개 시작해서 이 거 한 통이 단디 이것도 볼쑤로 내금새 맞고 퍼 간 사람들이 많아서 올 여름이나 넹기 낼랑가는 모르것당깨..
각시는 첨 맹글아 본 것이라 맛이 제대로 안난다고는 허는디, 손님 상에다가 이리 채리 놔 주먼 새콤달콤헌 국물까지 싹쓸이를 해 뿐 거 보먼 맛이 아주 없는 거는 아닌갑더랑깨요..
봄철에만 살짝 몇 본 맛 보고 이저삐리던 달롱개를 한 여름에도 맛을 볼 수 있개 맹글아 주시는 각시가 어찌나 이삐고 아짐찮헌지 모르것는디, 명년에는 제대로 일찍부터 신경 써 갖고 텃밭장터에 새 품목으로 자리를 잡개 맹글아야 것그만요.
암튼 텃밭도서관 들리시는 님들헌티는 올 여름만이라도 맛 배기 줄 수 있개 헐랑깨 너무 소문 내 갖고 떼거리로 몰리 오지 말고 살째기 들리 보이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