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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사람 먹거리

우리 땅, 우리 사람들, 그들이 사는 곳에서 나는 먹을 거리 이야기

산에 산에 산나물
제목 산에 산에 산나물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0-04-26
  • 추천 0 추천 하기
  • 조회수 472
  • 평점 0점
 
된장에 꽁보리밥 싸들고 산으로 가자
산에 산에 산나물

▲ 부지런한 봄이 백아산 깊은 골짜기에도 벌써 당도하였다지.
ⓒ 김규환

들을 지나 산으로 가자. 된장에 꽁보리밥 싸들고 산으로 가자. 뒷산 옆산 앞산 남산 동산 향해 떠나자. 아이야! 채비 하여라. 부지런한 봄이 백아산(810m) 깊은 골짜기에도 벌써 당도하였다지 않느냐.

노란 피나물 깔리고 불그스름한 머위 삐죽
오늘은 백아산 자락‘걷고 싶은 산나물공원’가는 길. 자운영 섞어 뿌려진 너른 들 보리밭 지나 구불구불 시골길 거쳐 한적한 길로 접어들면 저어기 쑥 캐고 돌나물 걷는 사람들 보인다. 흙길을 지나면서는 벌써 질경이 주섬주섬 캐어 보자기에 넣고 싶어진다.
일단 숨 한번 크게 쉬자.‘흡! 흡! 흡!’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가 내뱉는 냄새에 머릿속이 맑아진다. 계곡에 흐르는 물 한 모금 마시니 속이 다 시원하다.
불그스름한 머위도 삐죽 나와 있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춤추는 대밭에는 한 달만 기다리면 죽순이 즐비하겠다. 비온 뒤 온 몸 흥건하게 죽순 뽑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도 하구나. 모내기철 초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들깨국물 갈아서 잘박하게 졸이기도 했지. 조기 몇 마리 넣고 자갈자갈 끓이면 입맛이 돌아 고단함도 쉬 사라졌다.
공원 입구를 얼마 지나지 않아 돌배나무, 아그배나무, 벚나무, 정금나무, 층층나무, 귀룽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키 작은 조팝나무는 하얀 쌀튀밥을 매달고 있고 참꽃 진달래는 연초록 빛깔에 섞여 홍일점이다. 그 아래 노란 피나물(노랑매미꽃)이 좌악 깔렸다.
개복숭아꽃까지 곳곳에 피었으니 별천지가 따로 있겠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백아산이다.

▲ 머위가 삐죽.
ⓒ 김규환


곰취 한 장에 참나물, 산부추나 두메부추 넣고 쌈밥
미나리인 듯 녹색 나물 한 잎 뜯어 넣으니 혀끝이 파다닥 놀라는데 이것이‘파드득나물(반디나물)’이렸다. 세상사람들아 이를 일러‘참나물’이라 함부로 말하지 말라.
진짜 참나물은 줄기에 보랏빛이 약간 돈다. 괜시리‘참’자를 붙였겠는가. 피나물 바닥을 지나 응달 깊은 골짜기를 오르고 또 올라 7부쯤에 이르러야 간혹 있고, 산나물 제왕 곰취를 9부에서 만난 뒤 주위를 살피면 왠 미나리아재비쯤으로 보이는 것들이 바로 참나물 아니더냐. 내 고향 양지마을 극락골에 가면‘곤달목’이 있지. 십여 년 전만 하더러도 산꼭대기가‘곰취’밭이었다. 곤달비와 곰취는 약간 다르지만 예로부터 곤달목이 있다면 이 또한 우리 고장의 자산 아닌가.
평평한 오솔길 따라 걷노라면 오대산, 가리왕산, 덕유산, 백아산, 일월산에서 채종한 곰취가 차례대로 심어진 곰취밭 앞이다.
여기서는 쌈 한번 싸먹어야 한다. 곰취 한 장씩에 참나물, 산부추나 두메부추 넣고 된장, 볶은 돼지고기 한 점씩 넣고 살짝 오므려 입을 닫는다. 오물오물 몇 번 씹으니 쌉싸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육수와 쓴 향기가 만나 느끼한 고기 맛은 나지 않는다.
양지쪽으로 돌자 원추리 쏙쏙 고개 드밀고 가녀린‘딱주’잔대 잎 뜯으니 하얀 뜨물이 나온다. 더덕순보다 달짝지근하다.‘삽주’창출 잎사귀는 차마 입에 넣지 못하고 눈에만 넣는다. 백도라지 쏙쏙 올라온 도라지 군락을 지나며 초장에 찍을까 튀김옷을 입혀서 한 잎 베어 물까 망설이다‘어수리’너른 잎 몇 장 뜯어 넣으니 달큼하다. 멧돼지가 밭을 갈듯 뒤집어 놓아 더덕은 어린 것만 보여 아쉽지만 어쩔 건가. 취나물은 지천이라 뭇사람 발목을 붙잡아 놓는다.

▲ 우산나물                                                     ▲ 곰취
ⓒ 김규환

나무순에 초고추장 발라 그대로 입으로 베어먹고
집에 가져가면 다들 삶아서 무치겠지만 나물 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생으로 무치는 게 나을 듯. 취나물에 뒷면이 하얀 분을 바른 듯 바람에 뒤집어지는‘분대’수리취 몇 줌을 더하니 가져온 가방이 제법 배가 불렀다. 내친 김에 꾹꾹 눌러보자. 이 놈으로 인절미를 만들면 쑥떡엔 절대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차지고 내음이 그만이지. 콩고물에 가느다란 섬유질이 뱃속을 든든하게도 했어.
두릅도 여러 가지.‘참두릅’도 있지만, 땅속에서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밀어 칼로 잘라내야 하는‘땅두릅’도 있고,‘개두릅’도 있다. 가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엄나무싹도 두릅으로 친다.
‘개’자가 붙은 것은 대개 개복숭아, 개살구, 개똥참외, 개똥쑥처럼 야생에 가까운 걸 말할 때 쓴다.‘개’자가 붙으면 단맛이 덜하지만 좋은 약이 된다. 개두릅도 첫맛은 쓰지만 뒤끝이 깔끔하다. 두릅보다 개두릅을 찾은 이들도 있다.
옻순은 나무순에 초고추장 발라 그대로 입으로 베어 먹는다. 산에서는 이래야 맛이 난다. 옻 오를 건 걱정 없다. 자주 먹어서 면역이 될 대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제 오갈피가 나올 대목이다. 이 또한 산양삼(山養蔘)과 진배없다.
이쯤에서 절에서 많이 먹는다고 해서‘절취’로도 부르는 고춧잎나물 훑고 화살나무‘홑잎’담고 다래순 꺾는다. 이윽고 각시취, 미역취, 벌개미취, 개미취, 단풍취, 바위취, 며느리취 금낭화 만난다. 구절초, 섬구절초, 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에 인사하고‘눈개승마’삼나물 옆에 이르니 소고기 맛이 절로 난다.

▲ 곤드레                                                       잔대
ⓒ 김규환

▲ 피나물                                                        더덕
ⓒ김규환

마늘 챙기지 않아도‘산마늘’이 향취 돋구네
산책로를 따라 노란 배추꽃, 유채꽃, 갓꽃이 길을 안내한다. 뻐꾸기, 부엉이 울어대고 토끼, 고라니, 노루가 새벽에 다녀갔나 보다. 인진쑥은 술 좋아하는 내가 먹고 산뽕잎이 마침 차 만들기에 적당하니 아내 변비 치료에 써야겠다. 더 잎이 커지면 헛개나무잎, 생강나무잎, 방앗잎, 초피와 함께 장아찌를 담가야지.
비탈길을 넘자 시원한 물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 목을 축이고는 골짜기를 따라 오르기로 했다. 쌈싸기에 적당한 병풍취를 만나기 위해서다. 숨을 헐떡거리며 얼마쯤 올랐을까 움푹 팬 자리 습기가 자작한 곳에 병풍취 한 집 먹기에는 조금 많은 정도가 자라고 있다. 슬쩍 몇 개 뜯고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얼룩진 잎 사이로 진홍색 작은 꽃을 피운 이 녀석은‘얼레지’다. 서울 살 때 한 줌 뜯어 말려놓고는 묵나물로 먹었더니 그렇게 쫄깃쫄깃하여 맛이 일품이었다. 나를 맘껏 흔들었던 존재.
출발할 때 마늘은 굳이 챙기지 않았다. 향취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기도 했지만 우리 앞에는‘명이나물’이 기다리고 있질 않은가.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신화의 그 마늘이 다름 아닌 우리 앞에 떡 버티고 있는‘산마늘’즉‘명이나물’이다.
시베리아에서 시작하여 백두대간을 타고 울릉도와 지리산까지 자생하는,‘비비추’같이 널찍한 잎사귀. 한 잎 뜯어 은근하고 끈질긴 맛을 음미한다. 역시나 부드럽다. 재래종 육쪽마늘 구워먹는 것보다 낫다. 아 봄 햇살 따듯하구나. 홍어 한 점 있다면 저기 청미래 잎에 싸면 좋으련만….   

▲ 산마늘
ⓒ 산마늘

▲ 피나물                                                       ▲ 더덕
ⓒ 김규환

산나물 향기 가득 품은 이 봄이 좋다!
이 쪽에서 폴짝 저 쪽에서 폴짝 즐거운 발걸음을 따라가니 잿물을 먹었는지 거무튀튀한 고사리가 제법 굵게 나와 마중을 한다.‘고비’와 굴비의 인연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아이구나.‘산당귀’‘누룩치’‘백지’어찌 저리 닮았는고. 방앗잎으론 장떡을 만들고 전을 부치고 돌 틈 사이로 달래 한 움큼 자라니 달래장 만들어 밥을 비벼? 그래, 오늘은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로 가마솥밥을 푸짐하게 해서 동무들 모아 잔치를 벌이자.
산초기름으로 두부를 튀기면 말이 필요 없을 테고 어성초로 생선비린내 느끼고는 향채(香菜) 고수나물로 빈대 냄새도 약간 추가! 여기에 고추냉이 곁들이면 말끔 말끔.
기분전환 위하여 삼잎국화, 씀바귀 무침은 또 어떤가. 지난 가을 고들빼기김치는 잘도 익었겠다. 냉이야 이미 꽃이 피었을 게고 흰민들레, 뚱딴지는 당뇨병에 샐러드로 먹으면 좋다던가.
이제 이쯤에서 멈춰 물부터 끓인다. 여기까지 뜯어온 나물을 조금씩 덜어내니 무려 50가지가 넘는다. 잎사귀란 잎사귀는 죄다 뜯었으니 그럴 법도 하지. 시누대로 젓가락을 만들어 끓는 물에 넣었다가 빼놓으면 초고추장에 찍어 게눈 감추듯 동이 난다.
연근, 우엉 넣고 박하 한 잎 김을 말면 좋으련만 맨 손이나 마찬가지니 다음을 기약하자. 얼룩덜룩한 토종 맨드라미 화전(花煎) 부치러 화전놀이 한 판 더 와야겠다. 아카시꽃도 한 줌 따서 튀기고 버무려야지. 아주까리 피마자, 토란잎까지 챙겨 먹었으니 올 보름은 잘 보냈어.
‘참으로 중(스님)’이 즐기는 참중나무 잎은 찹쌀죽 끓이고 양념 듬뿍 발라 가죽부각 만들려면 여간 일이 많은 게 아니다. 허나 이 맛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오묘한 맛이니 마음이 바빠진다. 억센 건 말렸다가 가루로 튀기면 물 말아 먹을 때 제격이지 뭐.
산애(愛)진미 아닌가, 산나물 향기 가득 품은 올 봄이 역시나 좋다.

김규환님은 ‘산애(愛)진미’를 세상에 널리 전하고자 화순 백아산 자락에  ‘걷고 싶은 산나물공원’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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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력  2010-04-23 17:43:07  
ⓒ 전라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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