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상품상세검색

검색

상세 검색

쇼핑 기획전

고객 상담 안내

  • 전화 : 070-7585-6280
  • 팩스 : 062-443-0788
  • 운영시간 : 전화: 070-7585-6280 팩스: 062-443-0788 운영시간 고객상담:평일09 ~ 18시 토요일 09 ~ 14시 입금계좌 농협 : 645818-51-020763 광주은행 : 122-107-306160 우체국 : 504035-01-001059 예금주 : (주)초록살림

운영일지

알뜰살뜰 쿠폰존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우리땅 사람 먹거리

우리땅 사람 먹거리

우리 땅, 우리 사람들, 그들이 사는 곳에서 나는 먹을 거리 이야기

죽이고 있다. 저 강을 우리를
제목 죽이고 있다. 저 강을 우리를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0-05-14
  • 추천 0 추천 하기
  • 조회수 615
  • 평점 0점
 
저 강을 죽이고 있다!
4대강 사업현장 영산강 따라 걷기

▲ 승촌보 공사 현장. 보를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먼저 물막이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김하나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서 마음속에서 잠시 치워두었던 것은 그 사안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산강 도보순례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래 영산강으로 가자'고 결심했습니다.
보트로만 탐사했을 뿐 내 발걸음으로 영산강과 만나본 적은 없던 터였습니다. 지난 3월1일, 나주 다시면 석관정에 도착하니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실무자,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성당 신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습니다.
강의 상황만큼이나 날씨도 좋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를 맞고 걸으며 강변을 둘러보니 덤프트럭 10∼20대 가량이 움직이며 쉴 새 없이 흙을 실어나르고 있었습니다. 물길 우회 공사, 준설 작업, 작업한 토사 야적을 위해 덤프트럭 여러 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에서 보았던 로봇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길 돌리고 무자비한 준설중인 죽산보…침수피해 불보듯
비가 오는 날도 공사는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가한 사람들은 나주 죽지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30분경 죽산보 공사현장에 다다랐습니다. 죽산보에서는 보를 건설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고 물막이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을 이렇게 헤집어놓을 줄 상상하지 못했기에 눈앞에 펼쳐진 공사현장은 충격이었습니다.
정부에서는 홍수예방, 물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 강 옆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말은 이와 배치됩니다. 참가자들은 신성리 이장님으로부터 지역 주민 입장에서 보는 공사의 문제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보리밭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공사가 진행되고 나면 수위가 높아져서 피해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물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일 터인데 정부의 눈에는 침수피해 문제가 그저 간과해도 될 하찮은 일일까요? 정부가 내세우는 목적과 다른 진짜 목적은 수심 6m 확보와 수로 폭 확보 즉, 운하 건설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래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무자비한 준설을 진행하고, 위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보를 만드는 것이지요.
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강을 틀어막아서는 안 되고 흐르게 두어야 할 터이지만,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러한 상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총 예산은 22조이며 이 중 영산강에 투입되는 예산이 2조8000억이고 죽산보 공사는 영산강 공사현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1500억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4대강 사업은 전국적으로 내년까지 제반 공사를 마쳐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보를 건설하게 되면 수위는 홍수 발생시 지금보다 2∼3m 정도 높아져 침수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광주환경운동연합 임낙평 의장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다른 지역 공사현장과 속도를 비교해서 독촉하려는 목적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공사를 하기 전 환경영향평가와 수리모형실험을 거쳐야만 하는데 이것을 생략하고 강행하고 있는 것 또한 졸속으로 진행된다는 증거입니다. 
 

▲ 준산보 공사 현장. 물막이 공사와 물길 우회공사가 진행중이다.
ⓒ 김하나
▲ 승촌보 공사 현장 문구
ⓒ 김하나

이름만‘보’, 규모는‘댐’인 승촌보…강과 단절되는 주민들

걷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웠습니다.
영산강을 걷는 걸음은 그 후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7일에는 광주환경연합 소속 소모임인 광주천 지킴이‘모래톱’회원들의 승촌보 공사현장~영산포 구간 답사에 동행했습니다.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영산강에 설치되는 보는 2개로, 각각 죽산보와 승촌보인데 이날 걸은 곳은 바로 승촌보 공사현장을 포함한 구간입니다. 오전 9시경 용산마을에서 출발하여 승촌마을로 들어서니 미나리꽝이 펼쳐졌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들께서 물장화를 신고 한창 작업중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미나리는 광주 지역에서 유통되는 미나리의 70%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면 이 곳도 침수될 계획이며, 승촌마을은 저지대이기 때문에 공사를 통해 수위가 높아지면 침수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어서 마을과 강 사이에 제방을 높게 설치할 것이라고 합니다. 강과 단절되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곳곳에 만들어진 하중도도 물에 잠겨버립니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으나 무서워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승촌보 공사현장 역시 죽산보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를 건설하고, 2500톤급 바지선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기본 수심을 4.5m로 유지하고, 수위를 11~12cm 정도 유지할 계획으로 공사를 진행중이므로, 이름만 보일뿐 규모는 댐에 가깝다고 합니다.
걷는 내내 마음이 콱콱 막혀 왔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르는 풍경들을 마음에 새기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었습니다.

▲ 논길을 걷는 도보순례 참가자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회원, 천주교 신도, 광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및 회원, 시민들이 강을 바라보며 걷고있다.
ⓒ 김하나

광주하수처리장 인근 습지나 영산강 상류에도 영향…사라져갈 풍경들
광주땅을 지나 나주에 들어서서 걷다보면, 아름다운 하중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강 가운데에 만들어진 하중도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강변 쪽에는 나주시에서 유채꽃밭을 조성해 놓았지만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 내년에는 이곳도 볼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광주하수종말처리장 인근의 습지도 없어지게 될 것이고, 멀게는 영산강 상류 담양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 물만 흐르는 곳이 아니라 그 물에 깃들어 물고기와 풀과 나무, 새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명공동체입니다. 사람이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흘러 만들어온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번 망가지면 다시 살려내기 어려운 것입니다.
현재 4대강별로 각각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진행중이며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현장답사, 소송, 시민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라지고 난 후 미래 세대들에게 어떤 자연을 남겨줄 것인지. 어떠한 말과 글로 이 아픈 마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요.

▲ 나주 지역 강변에 조성된 하중도와 유채꽃밭. 강 가운데에 있는 하중도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래쪽에는 나주시에서 조성한 유채꽃밭이 있다.
ⓒ 김하나

▲ 미나리 채취중인 마을 아주머니들. 이 곳은 광주 지역에서 유통되는 미나리의 70%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한다. 하천에 인접한 곳이기 때문에 미나리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으로 생산량도 많고 마을의 안정적인 소득원이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면 이 곳도 침수될 계획이다.
ⓒ 김하나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김하나 님은 광주환경운동연합, 진안 마을조사단을 거쳐 두 달 전부터 영광에 있는‘생명평화결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시골에서 일할 수 있는 소임을 찾는 처자이며, 앞으로 생태환경에 관한 기록을 꾸준히 하려고 한답니다.


"전라도의 힘 전라도닷컴을 지켜주세요" >> 전라도닷컴 후원 신청하기 <<

기사출력  2010-04-05 18:45:16  
ⓒ 전라도닷컴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Meow Ard Designer

장바구니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