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우물 전남 화순서 20년째 유기농사 `고집'
(화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개국으로부터 유기인증을 받은 농장이 있어 화제다.
전남 화순군 북면 송단리 ㈜한우물은 11일 최근 미국으로부터 불미나리인진쑥즙 등 자체 생산한 농산가공제품과 함께 농장 자체에 대해 미국의 유기인증(N0P-USDA)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우물은 지난 1995년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2005년 일본의 유기인증(JAS)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에 미국 유기인증까지 받음으로써 3개국으로부터 유기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의 농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유기인증은 특정 장소, 또는 특정 장소에서 생산된 제품이 농약 등 유해 약품이나 유해 환경물질 등으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것을 공인받는 것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유기인증은 요건이 까다로워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곳은 한우물 외에 각각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우물은 이번에 미국의 유기인증을 받기 위해 불미나리와 인진쑥에 통상적으로 해온 축분 비료 사용을 중단하고 표고를 기르는 폐목을 분쇄한 톱밥으로 만든 비료를 사용했다.
또 트랙터 등 모든 농기계는 현장 농장에서만 사용하도록 전용화했고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사용할 경우 반드시 세척장에서 세척을 한 뒤 농장에 반입하는 등 외부로부터 흙 등을 통해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농장에서 작업을 할 경우에도 현장에서 장화로 갈아신도록 하는 등 오염원의 외부 유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한우물은 이번 유기인증을 계기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져 미국은 물론 일본에 대한 제품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일본에 5만 7천 달러, 미국에 4만 4천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한우물은 내년부터는 상품에 생산이력서를 부착, 신뢰도를 더욱 높여 유기인증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우물은 서울에서 고향으로 귀농한 황용철(61)씨가 세운 농장으로 지난 1988년 작목반으로 시작해1995년 농업법인으로 재탄생했으며 현재는 105농가가 9만여㎡에서 재배한 불미나리와 인진쑥 등을 재료로 불미나리인진쑥즙 및 환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한우물 이재학(40)부장은 "불미나리와 인진쑥은 간 보호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등지에서 반응이 좋다"며 "660㎡당 수익이 70만 원대인 벼농사에 비해 인진쑥은 2배, 불미나리는 3배 정도 수익이 더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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